“우리 사회 문제는 기술 변화 못 따라잡는 교육 때문에 발생”... 이주호 교수, KDI대학원 20주년 기념 명사특강 강연

입력 2017-06-01 11:45

KDI대학원 이주호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지난 30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개교 20주년 기념 명사특강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학습혁명'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성장둔화와 형평성 악화 등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의 주요 원인은 기술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는 교육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대중적 두려움을 경계하며, 실제로는 새로운 산업이 발달하면서 그만큼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리라 예측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새로이 부상하는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 교수는 우리 사회에 실패를 용인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혁신을 장려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하여 이 교수가 선결과제로 꼽은 것은 ‘학습 혁명’이다. 여기서 학습혁명은 암기 위주, 일방통행으로 대표되는 수직적 학습방식(vertical learning)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협력하여 해결하는 수평적 학습방식(horizontal learning)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본인이 전 장관으로서 경험한 실패 사례로 상의하달식 정책시행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학습혁명이 실현되려면 교육 현장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습혁명의 한 가지 형태로 프로젝트 학습을 제안하며 프로젝트 학습이 학생 간의 협력과 소통 능력을 증진시킨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한국 교육에 가장 절실한 고민이 대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평생 학습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라 제언했다.

KDI대학원의 명사특강 시리즈는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여 공공부문 교육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다음 특강은 6월21일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가 “산업혁명과 규제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