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반도 해역을 이탈한다.
해군은 31일 “칼빈슨 항모강습단이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오늘밤 한반도 해역을 이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빈슨함은 지난달 29일 동해상에 진입해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 등 수상함 2척을 투입했다. 미국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을 비롯해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08)을 파견했다.
칼빈슨함은 미국이 보유한 10척의 니미츠급(만재 배수량 10만t) 항공모함 중 3번째인 1982년 3월 취역해 서태평양을 활보하고 있다. ‘떠다니는 전투기지’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전력은 막강하다. 길이 333m, 폭 77m으로 축구장 3배 크기다. 만재 배수량 규모는 9만3400t이다.
중소국가의 공군력을 뛰어 넘는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선적했다. 추락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역시 이 항공모함에 탑재됐다. 선체에는 3차원 항공 탐색 레이더, 항공 교통 관제 레이더, 착륙 지원 레이더 등 최신형 레이더 시스템이 장착됐다.
칼빈슨함은 북한 6차 핵실험 정황과 태양절(4월 15일)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이 대북 압박용으로 활용한 항공모함이다.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정박했던 지난 9일 호주행 항로를 수정하고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반대 방향으로 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