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관진·한민구 소환 통보… ‘사드 보고’ 고의 누락 정황

입력 2017-05-31 20:19 수정 2017-05-31 20:26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2016년 3월 15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착석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청와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을 조사하기 위해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만난 기자들에게 “사드 보고 누락과 관련해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있어 김 전 실장, 한 장관에게 조사에 임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과 한 장관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성주에 이미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이외에 4기가 비공개 반입돼 있었다는 사실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또 조국 민정수석과 정 실장에게 사드 발사대 4기의 반입 경위, 결정 과정, 비공개 사유 등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문재인정부 출범 보름 뒤인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사드 발사대 4기 비공개 반입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군 최고 통수권자다. 대통령이 인지하지 못한 무기가 한반도에 있었던 셈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전날 위승호 국방부 정책실장 등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 초안에 명시된 ‘6기 발사대, 5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최종 보고서에서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