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우여곡절 끝에 ‘인준’…찬성 165명, 반대 20명

입력 2017-05-31 16:59 수정 2017-05-31 17:19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체 299명의 의원 중 188명이 참여했다. 이중 찬성은 164명, 반대 20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87.2%다. 박근혜정부의 정홍원(72.4%), 이명박정부의 한승수(64.4%), 노무현정부의 고건(66.3%), 김대중정부의 김종필(67.1%) 초대 총리보다 높았다.

이번 표결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자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한 뒤 집단퇴장했다. 107석에 이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찬성률은 62.9%로 낮아진다.

그간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는 난항을 겪어왔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4~25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26일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위장전입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특히 야당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5대 비리 관련자 고위 공직 원천 배제’ 원칙에 반한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마음을 돌린 건 지난 29일이었다.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와 정례회동을 열고 여야 중재에 나섰다. 같은 날 문 대통령도 “공약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을 한 뒤 곧바로 집무에 들어간다.

이 총리에 이어 문재인정부의 두번째 내각 인사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31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