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귀국 인터뷰 내내 긴장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질문한 기자를 빤히 쳐다봤고, 불쾌하다고 느끼는 질문에는 쏘아대듯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할 때는 알쏭달쏭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유라씨는 31일 오후 2시 42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탑승교에서 5분여간 귀국 기자회견을 했다.
정유라씨는 기자회견 내내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긴장하지 않은 것은 물론,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덴마크 송환 당시 입었던 '스마일' 무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벗고, 민트색 트레이닝 상의를 입고 나왔다.
정유라씨는 이대 입학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학교도 안 갔고 제 전공이 뭔지 모른다"면서 스스로도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마무리하면서 고개를 약간 틀어서 까딱 숙이기도 했다.
덴마크 현지에 있는 아들의 입국 날짜를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불쾌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어머니 최순실씨의 재판 내용을 알고 있냐는 기자 질문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후 "검색도 안했냐"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기자를 빤히 쳐다보며 "저 갇혀있어서 검색을 따로 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말을 할 때 단어를 끊어서 얘기했다. "저희 어머니 얘기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돈도 실력이다'고 과거 적은 소셜미디어 글에 대한 질문에는 "죄송하다" "저도 자식이 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이어 기자가 "아들이 어떤 돈으로 생활하는지 정말 모르느냐"고 질문하자 "네 모릅니다"라고 쏘아붙이듯 답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유라씨가 호송팀에 이끌려 이동할 때 지은 입을 모으고 눈을 치켜떴다. 이 표정은 캡처돼 온라인으로 퍼졌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해놓고 긴장을 전혀 하지도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유라씨는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