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30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정보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밝혔다.
코언 변호사는 3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상·하원 정보위가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유착설과 관련해 정보와 진술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 요청을 거부했다. 그들의 표현이 형편없었고, 지나치게 광범위했으며, 답을 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코언은 "정보위가 완벽한 낚시질을 계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트럼프의 러시아 유착설을 증명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가 "성급한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 협조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2일 플린 전 보좌관은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묵비권 조항'을 내세워 상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린은 30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필요한 핵심 문서 제출을 압박해온 상원과, 자료 제출을 거부해온 플린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