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덴마크에서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되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는 한국 송환 길에 아들과 함께하지 않았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3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 씨의 사법처리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며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정 씨의 신변이 정리되면 아들은 그때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변호인으로서 정 씨가 구속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구속되더라도 엄마하고 아이를 오랫동안 떨어뜨리는 것은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정 씨 아들은 곧 와야 하지만 아이까지 언론에 비춰지는 것은 곤란하다. 오늘 함께 귀국하지 않는 것은 그런 점도 관계가 있다"며 "아이는 현재 덴마크에서 보모가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중에 '실질적인 접견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실질적으로 먼저 변호인 접견이 이뤄지고 이후 검찰 조사가 이뤄지도록 접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잠깐 변호인 얼굴 본 뒤 곧바로 조사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정 씨 송환을 위해 덴마크로 파견간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8분쯤 네덜란드를 출발한 대한항공 기내에서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 씨가 탄 국적기는 이날 오후 3시5분쯤 인천국제공항 도착할 예정이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