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관절염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릎관절염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관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관절염 발생은 가능하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아닌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세대에 발생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발목관절염이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4~2016년까지 발목관절염 환자 58.5%는 30·40대 환자로 절반 이상을 차치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고정관념에 반하는 이런 결과의 이유는 무엇일까?
발목관절염 원인은 반복된 외상 때문
발은 우리 몸에 불과 2% 정도이나, 보행 시 신체하중의 1.5배를 견딘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타 관절에 비해 쉽게 부상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발목염좌다. 문제는 이에 대해 대다수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에 있다.
박의현 원장은 “많은 분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부상이다 보니 발목염좌 치료로 파스나 찜질 등 자가치료를 선행하며, 붓기가 빠지고 걸을 만하면 나아졌다고 생각해 일상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인대는 섬세한 섬유조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인대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이나 재활 등 선별적 치료로 온전히 회복해야 하며 이 과정이 무시되면 잦은 인대손상에 따른 불안정증이 생기고 반복된 외상으로 연골손상과 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틀어진 뼈 원형복구 통해 내 관절기능 보존한다
관절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이다. 발목관절염 치료 역시 인공관절치환술과 고정술이 대표적이었다. 허나 문제는 무릎과 달리 발목관절염 환자들은 발목을 계속 써야 하며 이것이 생업과 직결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후유증이 적고, 환자발목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도입된 것이 원형교정술로 불리는 과상부경골절골술이다.
박 원장은 “발목 관절염이 악화할수록 발목 관절은 정상 위치에서 점점 벗어나고, 이에 따른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때문에 SMO 수술은 틀어진 뼈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게 핵심으로, 우선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발목 연골이나 물렁뼈 치료 후 다음 통증의 원인이 되는 뼈의 각도와 위치를 교정해 발목뼈가 정상 위치로 되돌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방식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고정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이 월등이 빠르다”고 전했다
실제 원형교정술 치료 효과는 박 원장이 발표한 SCI 논문에서도 입증됐다. 발목 관절염 환자 통증 정도(VAS SCORE-10점 만점)수술 전 7.1점에서 수술 후 1.3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발목 관절 및 뒤꿈치 기능 평가 점수(100점 만점) 역시 수술 전 평균 60점에서 수술 후 정상에 가까운 83점으로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평균 입원기간 역시 10일 정도에서 5일 정도로 2배나 단축되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