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키즈의 배신, 국민이 단죄할 것"

입력 2017-05-30 14:49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차남 정현씨 부부가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바른정당을 향해 "금수저 2세 정치인들이 이끄는 사이비 보수 정치세력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라며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른정당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세상 어려움 모르고 강보에 싸여 포시랍게('곱게'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자라 서민 코스프레나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전에는 (바른정당에서) 국민의당에 가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국민의당도 민주당에 합당될 처지에 놓여 이젠 갈 데도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에서도 받아줄 수 없는 금수저 2세나 배신의 상징인 일부 정치인은 결국 정치적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비대위에서 '박근혜 키즈'로 행세하며 각광받던 일부 젊은 정치인들이 박근혜를 배신하고 탄핵에 찬성하면서 돌아섰다. 박근혜는 망했지만, 앞으로 국민이 그들의 의리 없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정치적 지향점이 모호하면 그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외면받는다. 한국당은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 정치적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은 금수저 2세들이나 배신의 정치를 일삼는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 길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문재인 정권과 대립점에 있는 수권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