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호스피스, 무거운 이미지 벗고 환자보호자 만족 높여

입력 2017-05-30 13:15 수정 2017-09-28 10:46

호스피스란 더 이상 치료를 통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체적 증상을 조절함으로써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시키고, 편안히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8월부터 발효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에 관한 법률'을 앞두고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호스피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정부에서는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요양병원들에 한해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기관에 포함되도록 지정했고, 해당 사업은 턱없이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을 확보하고, 급격히 늘어난 요양병원의 질 향상 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가 한 매체와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그간 부정적 인식과 요양병원의 인력, 시설, 장비 등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은 정부의 엄격한 질 관리와 요양병원들의 협조 속에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기존의 치료 병동과 호스피스 병동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인천 청라백세요양병원 역시 작년 9월 호스피스 시범사업 의료기관에 선정된 곳으로, 현재 암성통증관리 및 임종돌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단계를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 환자∙보호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청라백세요양병원 정양수 호스피스 담당의는 “요양병원 호스피스와 같은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환자, 보호자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며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에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도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더 단단히 정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제 호스피스는 삶의 마지막 길을 가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남은 보호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이자 봉사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