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개장 10일만에 사고 발생…30대 외국인 투신

입력 2017-05-30 13:13 수정 2017-05-30 13:17
21일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한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보행로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7017'에서 개장 10일 만에 투신자살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는 전날 오후 11시50분쯤 '서울로7017'에서 난간을 넘어 아래로 몸을 던졌다.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7시50분쯤 숨졌다.

서울시는 사건 발생 당시 서울로7017 경비원과 서울시 당직 직원,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 총 7명이 설득했지만 언어가 달라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A씨가 뛰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즈음 투신하는 바람에 에어매트 등을 깔 겨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은 설립계획 초기부터 공중보행로인 탓에 투신 장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에 투신 차단 안전대책까지 세웠지만 개장한지 10일 만에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로7017 안전난간을 만들 당시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미터)보다 높은 1.4미터 규정을 적용했으며 곳곳에 CCTV를 29대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점검을 해왔다. 또 경비인력 16명을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관리에 나섰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10명을 추가 배치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비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비인력을 늘려 투신 시도를 신속히 감지하고 인근 경찰(중림파출소)과 인근 소방서에 최대한 빨리 신고함으로써 투신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원인은 자살로 판명이 났다. 시설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경비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