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터키 법인 설립… 합작영화 제작 본격화

입력 2017-05-30 10:48
영화 '이별계약' 포스터

CJ E&M이 국내 콘텐츠 업계 최초로 터키 법인을 만들고 현지 영화시장 공략에 나선다.

30일 CJ E&M 측은 “터키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 배급, 마케팅 기능을 갖춘 현지 법인을 만들고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에 나설 예정”이라며 “6월 한-터키 합작영화인 ‘터키판 이별계약’ 촬영을 시작하고 ‘터키판 수상한 그녀’도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 영화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터키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일본 인도 등과 더불어 자국 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을 앞서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영화의 핵심 타깃인 15~45세 인구가 50% 이상이어서 콘텐츠 시장 성장 잠재력 또한 큰 편이다.

CJ E&M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터키 법인 설립을 통해 CJ E&M은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 터키 로컬 영화 배급, 터키 로컬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CJ E&M이 확보하고 있는 영화 IP, 합작 영화 제작 능력, 배급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이 터키까지 이식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CGV가 터키에서 확보한 유통망이 없었다면 CJ E&M의 동반 진출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외 유통망 확보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한국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은 반드시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내가 니 할매다' 포스터

CJ CGV는 지난해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해 현재 90개 극장에 80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현지 극장 점유율 47%(박스오피스 기준)를 자랑한다. CJ E&M의 진출 국가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시 모두 CGV가 진출한 국가였다.

CJ E&M이 만드는 ‘1호 한-터키 합작영화’는 ‘터키판 이별계약’으로 통하는 ‘핫, 스윗 & 사워(Hot, Sweet&Sour)’가 될 전망이다. ‘이별계약’은 2013년 CJ E&M이 한-중 합작영화로 만들어 중국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CJ E&M과 터키 1위 영화 제작사 ‘BKM’이 공동 제작한다.

앞서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에서 선보여진 CJ E&M표 합작영화 ‘수상한 그녀’ 또한 한-터키 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 ‘터키판 수상한 그녀’는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현재 캐스팅 및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액션코믹장르인 ‘터키판 스파이’ 역시 한-터키 합작영화로 기획·개발 중이다.

터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CJ E&M은 합작영화 영토를 기존 6개 국가에서 7개 국가로 늘리게 됐다. CJ E&M은 현재까지 미국(4편) 중국(3편) 일본(2편) 베트남(6편) 인도네시아(2편) 태국(1편) 등에서 20여편에 가까운 해외 합작영화를 제작·개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