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국내 콘텐츠 업계 최초로 터키 법인을 만들고 현지 영화시장 공략에 나선다.
30일 CJ E&M 측은 “터키에서 콘텐츠 제작, 투자, 배급, 마케팅 기능을 갖춘 현지 법인을 만들고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에 나설 예정”이라며 “6월 한-터키 합작영화인 ‘터키판 이별계약’ 촬영을 시작하고 ‘터키판 수상한 그녀’도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 영화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터키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일본 인도 등과 더불어 자국 영화 점유율이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을 앞서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영화의 핵심 타깃인 15~45세 인구가 50% 이상이어서 콘텐츠 시장 성장 잠재력 또한 큰 편이다.
CJ E&M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터키 법인 설립을 통해 CJ E&M은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 터키 로컬 영화 배급, 터키 로컬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CJ E&M이 확보하고 있는 영화 IP, 합작 영화 제작 능력, 배급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이 터키까지 이식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CGV가 터키에서 확보한 유통망이 없었다면 CJ E&M의 동반 진출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외 유통망 확보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한국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은 반드시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CGV는 지난해 터키 최대 영화 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해 현재 90개 극장에 80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현지 극장 점유율 47%(박스오피스 기준)를 자랑한다. CJ E&M의 진출 국가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역시 모두 CGV가 진출한 국가였다.
CJ E&M이 만드는 ‘1호 한-터키 합작영화’는 ‘터키판 이별계약’으로 통하는 ‘핫, 스윗 & 사워(Hot, Sweet&Sour)’가 될 전망이다. ‘이별계약’은 2013년 CJ E&M이 한-중 합작영화로 만들어 중국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CJ E&M과 터키 1위 영화 제작사 ‘BKM’이 공동 제작한다.
앞서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등에서 선보여진 CJ E&M표 합작영화 ‘수상한 그녀’ 또한 한-터키 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 ‘터키판 수상한 그녀’는 연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현재 캐스팅 및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액션코믹장르인 ‘터키판 스파이’ 역시 한-터키 합작영화로 기획·개발 중이다.
터키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CJ E&M은 합작영화 영토를 기존 6개 국가에서 7개 국가로 늘리게 됐다. CJ E&M은 현재까지 미국(4편) 중국(3편) 일본(2편) 베트남(6편) 인도네시아(2편) 태국(1편) 등에서 20여편에 가까운 해외 합작영화를 제작·개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