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위안부합의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원론적인 의사 표시였다고 29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직접 연락해 위안부합의 발언 논란의 진위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 후보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베 총리에게 그 의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양국이 합의하는 게 맞는 일이라고 말했지, 어떤 특정 합의를 지칭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양국 해당 사안 해결책의 본질과 내용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원칙에 대해서 의사를 표시한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은 언론대응 자료에서 이와 관련 “특정 합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교부도 “유엔 사무총장은 그간 회원국 간 이견이나 분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측이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이번 언급도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 따라 양국 간 협의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난 2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위안부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청와대 "유엔 사무총장 위안부합의 지지 언급은 원론적인 수준"
입력 2017-05-29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