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AI, 증강&가상현실…지능형 병원 구축"

입력 2017-05-29 18:01

고려대의료원이 미래의학을 실현할 '지능형 병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고대 의료원은 국내 최고의 통신사 SK텔레콤과 미래지향적 ‘지능형 병원(Intelligent Medical Center)’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지능형 병원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MR(증강현실&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들을 활용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두 기관은 29일 고려대 의대에서 김효명 의무부총장, SK텔레콤 차인혁 IoT사업부문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능형 병원’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려대의료원과 SK텔레콤은 크게 세가지 부문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기과제로 인공지능 부문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연구개발(R&D)’, IoT 부문의 ‘통합진료안내 도입’,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부문의 ‘첨단 다학제 협진시스템’과 ‘가상현실 라이브 서저리(VR Live Surgery)’ 등의 의료 서비스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의료기관의 표준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연구개발(R&D)’은 의료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료음성인식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의료진이 차트를 직접 입력했던 불편함이 AI기반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차트를 자동으로 기록하도록 개선된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진료환경 제공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료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통해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엔진을 통해 지속적인 테스트 및 의료용어 딥러닝 학습을 수행하여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IoT 부문의 ’통합진료안내’는 IoT 기술과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병원 방문객과 환자의 내원부터 귀가(퇴원)까지 전 프로세스 상에서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IoT 기술을 활용해 원내 목적지, 정확한 진료 대기 및 검사 시간 등을 안내함으로써 환자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향후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 하는 등 기존 진료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성할 예정이다. 

 또 올해 상반기 내 착공 예정인 첨단융복합의료센터 내 다양한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적용함으로써 최첨단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국내 최고의 메디컬센터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증강 및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특히 ‘360° 가상현실 라이브 서저리’는 SK텔레콤의 “T Real VR Platform”을 활용해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주요 수술을 가상현실로 전달함으로써 현장감 있는 수술 정보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병원들과 라이브 서저리를 실시함으로써 국내의 뛰어난 IT기술과 의술을 동시 전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을 활용한 의학 콘텐츠 제작, 첨단 다학제 협진테이블 활용 등 그 어떤 곳에서도 선보인 적 없는 서비스가 곧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면서 “환자 중심의 신(新)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선도적인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