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저수지, 300만 시민 휴식공간으로…정찬민 시장 “토지소유주 설득 효과 컸다”

입력 2017-05-29 14:35 수정 2017-05-29 14:59

수도권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저수지가 올해 안에 300만 시민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용인시는 기흥구 하갈동과 고매·서천동 등에 걸쳐 있는 기흥저수지의 순환산책로를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올해 안에 완성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순환산책로가 완성되면 동탄1·2신도시나 보라지구, 기흥 구갈지구 등 인근 신도시는 물론 용인시 전역과 수원·오산·화성시 등 4개시 300여 만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저수지에는 전체 9㎞의 둘레 가운데 2011년에 이미 하갈교~공세교 구간 2.6㎞의 산책로 겸 자전거 전용도로가 건설돼 있다. 나머지 6.4㎞는 대부분 사유지나 농어촌공사 소유 토지로 묶여 있어 사업 진행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당초 시는 나머지 부분을 3개 구간으로 나눠서 2020년까지 순환산책로를 완성할 계획이었다. 또 사유지를 피해 호수 내에 다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상해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가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토지에 순환산책로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만 경희대 소유의 매미산 일대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일단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전 구간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경희대와 토지사용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는 것에 따라 추가로 새로운 산책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찬민 시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호수 안에 교량을 만드는 것보다 최소 비용으로 빠르게 시민휴식시설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지소유주를 설득한 게 효과가 컸다”며 “순환산책로가 완성되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수변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흥저수지 주변엔 이미 시가 심혈을 기울여 개장한 반려동물 놀이터가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생태학습장과 조정경기장 등 보고 즐길 곳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 최대의 용인민속촌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연계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1964년 준공된 기흥저수지는 이동·고삼저수지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큰 저수지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은 편이고 수초가 많아 낚시터로 인기가 많았으나 인근에 대규모 신도시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지금은 시민휴식공간으로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