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5) 전 대통령이 6일 만에 다시 만난 '40년 지기' 최순실(61)씨를 외면했다.
29일 법정에서 두 번째 재회를 한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는 서로를 외면한 채 눈길도 주지 않았다. 둘의 만남은 지난 23일 열린 첫 번째 공판 이후 6일 만이다. 이들은 첫 재판에서도 정면만 응시한 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부와 변호인단에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피고인석으로 걸어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재판에서와 같이 짙은 남색 계열 재킷을 입고 나왔다. 집게핀과 똑딱이핀으로 꾸민 올림머리도 여전했다. 가슴 왼편엔 여전히 '나대블츠, 서울(구), 503'이 적힌 원형 수용자 배지가 달려있다.
잠시 후 최 씨도 뒤따라 법정에 들어왔다. 지난 재판에서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나온 최 씨는 짙은 회색 계열 롱코트와 검은색 긴팔 셔츠의 사복을 입고 나왔다. 머리는 끈으로 질끈 묶었다.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리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도 정면만 바라보며 최 씨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지난 재판에서처럼 두 사람은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서로 정면만 응시할 뿐, 눈빛 교환은 없었다.
방청석은 시민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방청객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장하자 주먹을 하늘로 올리며 응원을 했다. 이들은 법원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두 사람은 삼성으로부터 592억 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