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시피 주(州)에서 2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AP통신은 현지 수사당국을 인용해 “이번 총격 사건이 링컨 카운티의 가정집 세 곳에서 각각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시시피주 수사당국의 워런 스트레인 대변인은 “30대 용의자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경찰 조사관이 세 곳의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한편, 용의자가 희생자들을 평소에 알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동기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경찰관은 “사람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35세 흑인 남성 용의자 코리 갓볼트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갓볼트는 출동한 경찰을 비롯해 4명을 살해했고, 범행 장소를 옮겨 다른 가정집 두 곳에서도 총격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갓볼트는 체포된 직후 USA투데이 계열 지역매체 클래리언-렛저의 카메라를 향해 “나는 살아남을 필요가 없다”면서 “자살하려 했는데 총알이 떨어졌다. 경찰에 의한 자살이 내 의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를 집에 데려오는 문제로 아내와 그녀의 부모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무 상관없는 경찰이 끼어들었다”면서 “처가 식구들이 출동 경찰을 숨지게 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불화’로 인한 우발적 총격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주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공무 수행 중에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순직 경찰을 비롯한 희생자들에게 “지역 사회를 보호하려 했던 희생”이란 언급과 함께 애도를 표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