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문자폭탄' 발언에 동료의원들이 밝힌 '소신'

입력 2017-05-28 17:31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문자폭탄"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동료 의원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자폭탄’ 신경전>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최순실 청문회 때 문자폭탄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 조언을 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조금 성가시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적응된다”고 한 하 의원은 “하루에 1만개도 넘는 문자폭탄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였다 싶다”고 말했다. “욕설을 넘어 살해 협박 문자나 음성 메시지도 있었지만 실제 테러 시도는 없었으니 큰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고 조언한 하 의원은 “살해 협박은 자중해야 한다. 그래도 고소한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다음날인 28일 표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에게 주시는 국민의 문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나를 포함한 정치인부터 선거기간 동안 불법 정보수집이 의심되는 정치인들의 국민 대상 무차별 문자 세례부터 반성하자”고 한 표 의원은 “자신의 부고 외에 모든 언론보도가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적용했으면 좋겠다. 정치인 스스로 연락 달라고 명함 뿌리고 연락처를 공개해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 연락 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자”고 한 표 의원은 “일부 정치인과 언론, 방송이 문자 보내는 국민을 나무라고 가르치려 하고 그 배후를 캐겠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처럼 활발해진 국민의 정치 참여 욕구와 표현에 다소 불편하고 낯설고 기분 나쁜 부분이 있더라도 수용하고 적응하려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게시물은 2000건이 넘는 좋아요와 200건이 넘는 공유가 이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표 의원 의견에 공감했다. “문자폭탄이 아닌 문자민주주의” “관심이 없으면 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