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아파트 광장서 호화스런 자녀 '생일파티'

입력 2017-05-28 16:51 수정 2017-05-28 17:03
사진=아파트 입주민 제공.

청주의 모 대학총장이 아파트 단지 광장에서 호화스러운 자녀의 생일파티를 열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은 "공간 사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청서를 내는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해명했다.

27일 청주시 홍덕구 지웰시티 1차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청주의 모 대학교 총장A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야외분수대 광장에서 초등학생 자녀 생일 파티를 열었다.

광장에는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수영장 등이 설치됐으며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출장 뷔페도 마련됐다.

이 광장은 아파트 공용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초대받은 손님만 입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광장이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줄 몰랐다”면서 “공용공간 사용을 허가해준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입주민은 SNS를 통해 생일파티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돈이 많아서 저러나, 너무 많이 배워 저렇게 된건가, 다 같이 쓰는 공용공간을 그것도 주말에 개인 생파(생일파티)를 해주려고 파티장을 만들고 초대받은 이만이 갈 수 있다?"라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총장은 자녀 생일 파티를 위해 아파트 관리소를 통해 지난 23일 공용부분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대학 관계자는 “에어 바운스는 동네 아이들이 모두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총장님의 당초 의도와 다르게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뷔페의 경우만 초대자만 입장이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