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인생골’ 빼면 악몽뿐… U-20월드컵 16강 상대 포르투갈

입력 2017-05-28 12:32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박지성(왼쪽)이 결승골을 넣고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에게 달려가고 있다. 국민일보 DB

신태용호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났다.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한국 청소년대표팀과 8차례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허용하지 않은 유럽의 강호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과 대결한다. 포르투갈은 지난 27일 인천에서 이란과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2대 1로 이기고 조 2위를 확정했다. A조 2위(2승1패)인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났다.

16강전은 우승까지 모든 경기의 승자를 단판승부로 가리는 토너먼트 라운드의 첫 관문이다. 전술, 전략만큼 체력 안배, 당일 선수의 몸 상태가 승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 길을 열었던 나라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에 1대 0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이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안겨 축구인생 최대 명장면을 남긴 경기였다. 한국은 이 승리로 월드컵 출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성인 대표팀만 집계한 A매치 통산 전적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1전 1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팀 전적을 포함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은 지금까지 U-20 대표팀 전적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7전 3무 4패였다. 절대 열세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1월 포르투갈 리스본 친선경기에서 1대 1로 비긴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U-17 대표팀 전적은 1전 1무. 올림픽(U-23) 대표팀 간 전적은 없다. 성인 대표팀을 포함한 전적은 1승4무4패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승률은 11%다. 한국은 쉽지 않은 상대를 16강전에서 만났다.

신태용(오른쪽) 감독이 2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7 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

포르투갈은 4-3-3의 공격적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측면 침투에 능하다. 대회 초반 한국 적응에 실패한 듯 주춤했지만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이란의 두꺼운 수비벽을 뚫고 멀티 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일군 지오구 곤살베스는 경계 대상 1호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3차전(0대 1패)을 마치고 선호하는 16강전 상대로 “포르투갈보다 이란이 낫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의미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포르투갈의 U-20 선수들에게도 개최국인 한국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육성된 이승우 백승호 ‘콤비’ 역시 포르투갈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