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범 살만 아베디의 범행 직전 사진…英경찰, CCTV 공개

입력 2017-05-28 08:44
BBC 웹사이트 캡처

22명이 숨진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범행 당시 CCTV에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아베디는 지난 22일 범행 당시 현장에서 숨졌다. 영국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아베디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후 테러 가담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은신처로 의심되는 14곳을 수색해 11명을 체포했다. 영국 언론은 28일 경찰에 공개한 아베디의 사진을 게재하며 수사 상황을 전했다. 

CCTV 사진은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나가던 맨체스터 아레나 경기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기 직전에 찍힌 것이다. 검은 재킷에 야구모자와 청바지 차림이었고, 배낭을 매고 있었다. 배낭 안에 범행에 사용한 폭탄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아베디가 맨체스터 도심의 커넬스트리트 인근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폭탄을 조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디는 리비아에 갔다가 5월 18일 맨체스터로 돌아와 이 곳에 머물렀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디의 행적을 파악해 배후를 추적해야 한다"며 최근 몇 달간 이 사진 속 인물을 목격했거나 아는 사람의 제보를 당부했다.

아베디는 맨체스터로 이주한 리비아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범행 직전까지 맨체스터 남부 팔로우필드의 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슬람국가(IS)는 이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베디는 맨체스터 남부 출신의 IS 모집책 라파엘 호스테이(24)와 밀접히 연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테이는 IS 선전을 통해 조직원 수백 명을 모집한 인물이다. 아베디의 남동생 하심도 경찰 조사에서 형이 IS와 연계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도 IS와 연루돼 있으며 아베디의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위급'으로 격상시켰던 테러 경보를 '심각'으로 한 단계 낮췄다. 29일부터는 주요 공공장소에 배치했던 군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