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효과에 3%대 성장률 기대감↑…곳곳에 지뢰밭

입력 2017-05-28 06:34


수출·소비심리 등 경제지표 회복과 함께 문재인정부 출범 효과로 우리 경제가 올해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경기전망은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봤을 때 7월 발표할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보다 상향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빠른 성장세의 주된 요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확산된 데 따른 수출 호조”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2.5%→2.6%)한 한은이 3개월 만에 재차 전망치를 올릴 뜻을 시사한 것이다. 비관론이 팽배했던 올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은은 지난 1월에는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경기 낙관론이 자리잡은 것은 최근 확인되는 주요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8.0포인트로 나타나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28일 “수출과 투자의 개선과 함께 소비심리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다음달 임시국회에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처리 방침을 밝힌 것도 긍정적 요소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 집행된다는 것을 전제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8%를 넘어 3%대로 올라갈 것”이라며 “해외 경기가 빠르지는 않아도 천천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경 효과가 겹쳐지면 3% 초반대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빠른 경제 회복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따른 통상 압박, 중국과의 외교 문제 등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