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커제 9단과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27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이날 3전 3승으로 커제를 울렸다. 커제는 제한시간 1시간을 남겨둔 대국 후반에 수를 두면서 눈물을 훔쳤다. 기자회견 도중 한 차례 울컥하기도 했다. 커제는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커제의 아버지 커궈판은 중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커제가 대국 중 화장실로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알파고가 바둑계에서 은퇴하면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바둑기사가 됐다. 이세돌은 지난해 3월 13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알파고에 불계승 했다. 알파고의 전적은 68승 1패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