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 공연 팝스타 그란데, “맨체스터 돌아올 것”

입력 2017-05-27 10:58 수정 2017-05-27 11:39
영국 맨체스터 테러 다음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테러 사건 직전까지 공연한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맨체스터 시내를 걷고 있다. 22일 맨체스터 테러 사건으로 2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했다. (AP/뉴시스)


지난 22일 맨체스터 공연 중 테러 사건을 겪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3)가 맨체스터로 돌아와 희생자 추모공연을 열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그란데는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란데는 이 메시지에 “놀랍도록 용기있는 도시 맨체스터로 돌아와 자선 콘서트를 열어 테러 희생자와 유족들을 도울 자금을 모으겠다”라고 적었다. 정확한 시기나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정해지는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그란데의 콘서트가 마감한 직후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해 22명이 숨졌고 약 60명이 부상당했다. 맨체스터 연고의 대표적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 유에파컵 우승 뒤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시가행진을 하지 않겠다며 “우승컵을 희생자들에게 바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연하는 아리아나 그란데. 그란데는 현 세계 가요계를 대표하는 팝스타 중 하나다. (AP/뉴시스)


다음은 트위터에 올라온 아리아나 그란데의 메시지 전문이다.

맨체스터 사건의 희생자들과 그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 마음을, 기도와 가장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저뿐 아니라 그 누가 무얼 한다해도 여러분이 겪는 고통을 없애거나 덜어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마음과 노력을 다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남은 건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할지, 이 사건 뒤 어떻게 우리 삶을 살아낼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지난주 한 순간도 빠짐없이 팬들과 여러분 모두를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이 모든 일을, 스스로의 생각보다 더 놀랍고 당당하게 견뎌내셨습니다.

지난주 여러분 하나하나가 보여준 연민과 친절, 사랑, 강함과 하나됨은 지난 월요일 그 악한 사건을 저지른 이들의 가증스런 의도와 정확히 상반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반대편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겪고 있을 고통과 공포, 트라우마에 위로를 보냅니다. 우리는 이런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 영영 알지 못합니다. 우리 본성이 아니라서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움츠러들어선 안됩니다.

우리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고 공포에 떨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이 일로 갈라서지 않습니다. 증오가 승리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올해 남은 시간을 제 팬들을 만나고 손잡지도 못한 채, 응원하지도 못한 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팬들이 계속해서 절 응원해준 그대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폭력을 향한 우리의 대답은 더욱 가까이 뭉치고, 서로를 돕고, 더욱 사랑하고, 더 크게 노래하고, 전보다도 더욱 친절하고 포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놀랍도록 용기있는 도시 맨체스터로 돌아와 자선 콘서트를 열겠습니다. 테러 희생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맨체스터에 보내는 사랑의 표현에 동참해줄 동료 뮤지션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자세한 건 정해지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 ‘Dangerous Woman Tour’를 함께 시작한 날부터, 전 그 무엇보다 제 공연이 팬들에게 안전한 곳이 되게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에서 빠져나오고, 환호하고, 치유받고, 안전해지고, 스스로를 찾을 수 있는 곳. 온라인에서 사귄 친구들을 만나고,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곳 말입니다. 이 사건도 그 점을 바꿔놓진 못합니다.

공연에 온 관중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다양한,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 놀랍도록 다채로운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 가지 이유로 모인 겁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은 세상의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를 치유하고, 뭉치게 하고,  행복하게 하려고 만들어졌습니다. 

음악은 계속해서 그러할 겁니다. 우린 계속해서 우리가 잃은 이들과 그 사랑하는 사람들, 제 팬들과 이 비극에 상처받은 이들을 기릴 겁니다. 그들은 제 머릿속에, 제 가슴에 매일 남을 겁니다. 제 남은 삶 동안 어떤 일을 하든 그들을 생각하겠습니다.

Ari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