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이 쓴 시 한 편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라북도 교육청은 지난해 ‘전라북도 교육청 공모전’ 동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시 한 편을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이슬(13)양이 암 투병 끝에 떠나보낸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시다.
이양은 ‘받아도 감사하다는 / 말 한마디 안 해도 / 되는 그런 상 / 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 그 상을 내시던 / 주름진 엄마의 손을’ 이라며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당연하게 여겼던 미안함을 내비쳤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엄마 얼굴(상)’ 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시의 마지막에는 엄마와 딸이 손을 꼭 잡고 밥상 옆에 서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1일 전북일보에 따르면, 이양의 아버지는 지난해 아내가 암 투병 생활을 하던 중 하늘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양 아버지는 “‘시를 쓰며 엄마와 대화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생이 된 이슬 양은 “가난했지만 엄마와 함께 지냈던,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다”며 “무엇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엄마의 얼굴”이라고 전했다.
당시 한 심사위원은 “이 아이가 쓴 동시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사위원 세 명이 가장 좋은 작품을 고를 때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뽑았다”며 “무엇보다도 일기처럼 써내려간 아이의 글씨와 지웠다 썼다가 만지작거리던 종이 원본이 정말 마음에 깊이 남았다. 최종적으로 좋은 상을 받게되어서 나도 기뻤다. 이 아이는 커서 시인이 될 것이다. 직업으로서 시인이 아니더라도 삶을 시적으로 살아낼 힘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다음은 이양이 쓴 시의 원문이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