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곽모(34)씨는 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그릇에 1만3000원이던 삼계탕 가격이 1만5000원으로 15% 가량 올랐다.
곽씨는 "부담없이 사먹기에는 삼계탕 값이 너무 비싸진 것 같다"고 했다.
국내산 닭고기 값과 계란 값이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여파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1㎏ 생계 산지 가격은 2690원으로 올해 초(1590원) 대비 69% 급등했다.
이 중 삼계탕용으로 시중에서 사용되는 45~55호의 가격은 2580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 AI의 여파로 닭이 살처분 되면서 아직까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가격을 낮춰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대형마트도 닭고기 가격을 모두 올린 상태다.
이마트 만촌점은 지난 18일부터 백숙용 생닭(1㎏) 가격을 6270원에서 6970원으로 올렸다.
홈플러스 대구점도 백숙용 생닭(1㎏) 가격을 5780원에서 5980원으로 조정했다.
닭고기 값이 오르자 음식점들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대구 중구 A식당 정모(45·여)씨는 "삼계탕에 여러 약재가 들어가는데 생닭 가격도 올라 가격인상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수요가 무더울 수록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 여름도 닭고기 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란 가격은 8000원대를 유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계란(중품 30개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이날 현재 8400원으로 일주일전 8100원보다 300원, 한달 전 7600원에 비해선 800원이나 급등했다.
1년전 4800원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올랐다.
<뉴시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