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서훈, 2012년 스카이라이프에서 자문료로 월 1000만원 수령"

입력 2017-05-26 19:52 수정 2017-05-26 21:05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012년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이 26일 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9개월 동안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9000만원의 자문료를 수령했다.

 주 권한대행에 따르면 현재 KT스카이라이프 측에는 자문위원 위촉 과정에서 누구 추천을 받았는지, 어떤 심사를 거쳤는지 등을 증명할 채용 서류도 남아있지 않고, 당시 어떤 내용의 자문과 활동을 했는지 명확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4년 5월 통일 기원 프로모션 등 다양한 통일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서 후보자가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주 권한대행 측은 “2012년에 그만둔 서 후보자가 2014년 5월 프로모션에 기여했다는 설명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주 권한대행 측에 “통일 관련 정보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어려워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의존한 것”이라며 “서 후보자가 경영진과 비정기적 미팅을 가졌고 경영진의 통일 관련 이해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KT스카이라이프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당초 서 후보자의 계약 기간은 1년이었으나,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한 2012년 12월 자문위원직을 내려놨다.

 앞서 서 후보자는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을 맡아 2년간 1억2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권한대행은 “서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KT스카이라이프에 취직하는 과정부터 실제 근무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스카이라이프측이 남북방송교류가 시작되면 위성방송이 가장 유망하다는 차원에서 통신, 위성방송 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비상근 자문역을 요청해와 관련업무를 수행했다”며 “통신, 위성업무 관련 대북 사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했고, 회사 측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충실하게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또 자문료와 관련해 국정원은 “회사 측에서 후보자의 경력, 자문 내용 등을 고려해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후보자는 처우와 관련해 회사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며 “당시 대기업에서 영입하는 고위 공직자 출신 비상근 자문위원의 고문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