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을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졸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 안타깝다.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데….”(홍)
“둘이 함께 사는 결혼이 행복하다면 각자 사는 졸혼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부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면 참 좋았을 것 같다.”(박)
예수전도단에서 만나 1989년 결혼한 이 부부는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닭살 커플’이라는 얘길 듣는다. 늘 서로에게 “예쁘다” “멋지다” 칭찬하며 하트 뿅뿅 나오는 눈길을 보내기 때문이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다정해보였다. 어떻게 하면 이 부부는 행복할 수 있을까.
먼저 남편은 아내가 할 일을 해주고 아내는 남편이 한 일을 칭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자들은 자기가 한 일을 인정받아야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 여자들은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목회자인 남편이 설교를 하면 잘 했다고 칭찬해야 한다. 남편에게 인정이 중요하다. 반대로 남편이 설거지, 베란다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을 미리미리 해주면 아내는 기쁘다. 남편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느낀다.”(박)
이 습관은 두 사람이 가정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라고 한다. 심리적 이론이 뒷받침 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남자는 대체로 성취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격려와 칭찬 듣기를 좋아한다. 반면 여자는 관계중심적이 때문에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확인하길 원하고 그 사랑의 감정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서로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일상적인 일부터 기도제목까지 많이 나눠야 한다. 어떻게 대화할까. “할 말은 하고 안 할 말은 안해야 한다. 아내는 ‘당신이 만든 음식 맛있다’ ‘예쁘다’고 할 때 좋다고 한다. ‘당신은 항상 그래’ ‘당신이 그렇지 뭐’와 같이 핀잔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홍)
매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권했다. 일명 ‘부부회의’다. “바쁘다 보면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시간을 찾기 어렵다. 매주 토요일 오전, 주일 저녁 이렇게 시간을 정해 부부가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하나님 앞에서 두 사람을 모습을 고백하고 하나님 뜻을 간구하는 시간이다.”(홍)
배우자가 서로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남편이 사진과 카메라에 빠졌을 때다. 아이들 돌반지 모아 둔 것을 팔아 카메라를 사줬다. 남편이 놀라더라. 그때 내가 한 말은 그거다. ‘아이들보다 당신이 더 소중하다’고. 남편은 내가 지점토 공예를 할 때 부탁하지 않아도 재료를 사다 주곤 했다. 참 고마웠다.”(박)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창세기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한 몸’(창 2:24)이다. 나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기 때문에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하나님 주신 사명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둘이 하나 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 여기고 살면 좋겠다.”(홍)
“하나님은 사랑을 위해 가정을 세우셨다. 이 사랑을 흘려보내는 가정이 성경적으로 복된 가정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친구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라. 그리고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수영을 하고 피아노를 치기 위해서도 몇 달씩, 몇 년씩 연습하는데 평생 꾸릴 가정을 위해 왜 공부하고 훈련하지 않는가.”(박)
두 사람의 조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끝까지 사랑해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듯.” 두 사람은 지난해 함께 살아온 길을 정리한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규장)에 이어 최근 그 실천편인 ‘끝까지 잘 사는 부부’(규장)를 펴냈다. 끝까지 잘 사는 지혜가 담겨 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