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문재인 대통령 당선되자 크게 낙담”… 이르면 2일 귀국

입력 2017-05-26 10:32 수정 2017-05-26 10:47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1월 3일 덴마크 올보로에서 긴급체포된 후 법원에서 구금 연장 재판을 받기 직전 현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1인 미디어 '길바닥' 페이스북 캡처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낙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체포된 지 144일 만에 귀국 결정을 한 배경에 문 대통령 당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25일 정씨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승복하고 다음달 2일 전후 귀국하는 것으로 지난주 초 현지 측근들과 일정을 맞춘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도 지난 24일 “이대 비리 재판이 결심 단계인 만큼 사실관계도 대부분 규명이 된 상태”라며 “귀국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씨는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재수사를 천명한 만큼 덴마크에서 구치소 생활을 연장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정씨는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의 귀국을 종용하며 덴마크 검찰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고,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이 정씨의 한국 송환을 판결하자 곧바로 항소했지만, 지난 24일 스스로 항소심을 철회했다.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상 범죄인 인도 결정 확정 후 30일 이내에 한국이 정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다. 법무부는 최대한 빨리 인수 일정이 확정되도록 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