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추카스 파파데모스(69·사진) 전 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차량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파파데모스 전 총리 외 여러 명이 다쳤다.
현지매체 카티메리니는 25일(현지시간) 파파데모스 전 총리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차량 안에서 편지를 개봉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팔과 배,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와 함께 차에 타고있던 운전기사와 국립 그리스은행 직원 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그리스가 채무 위기를 겪던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그리스 총리를 역임하며 혹독한 긴축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편지 폭탄이나 소포 폭탄과 등의 테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파리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소에 폭발 물질이 담긴 편지폭탄이 배달돼 1명이 다쳤다. 같은달 독일 재무부를 겨냥한 폭발 물질이 담긴 소포가 발송되기도 했다.
당시 그리스 극좌 무정부 단체 '불의 음모단'(CFN·Conspiracy of Fire Nuclei)은 이들 범행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인지 여부와 배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