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에 백원우 전 의원이 임명됐다.
박수현 대변인은 25일 "재선의원을 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이 급이 안 맞는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지만 이 정부에서는 전반적으로 청와대 인사가 대개 격식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심동향 등 여론 파악이나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의 측면에서 직언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전직 의원 출신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에는 법률가가 이미 많이 있다는 부분도 고려했다"며 "원대대표 출신인 전병헌 전 의원이 정무수석에 기용될 때부터도 (그러했지만) 꼭 필요한 인사는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사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백 전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동국대사범부속고교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경기 시흥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5월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개최된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장에서 헌화를 하려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 부부에게 백 전 의원이 "사죄하라", "손대지 말라"고 외쳤다가 장례방해 혐의로 벌금형(300만원)으로 기소됐다.
당시 현장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문 오신 분에게 예의가 아니게 됐다"며 정중하게 사과했던 문 대통령은 2010년 4월 29일 1심 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분들은 (백원우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