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 칸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장에서는 8분여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은 24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불한당’의 네 주역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등 세 배우는 검은색 턱시도로 수려한 모습을 뽐냈고, 홍일점 전혜진은 영화 속 캐릭터를 옮겨 놓은 듯한 시크한 턱시도 드레스로 이목을 끌었다.
영화는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이 가득 메워진 채 상영됐다. 중간 중간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때로는 웃음소리가 퍼지기도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선 환호성과 함께 8분여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배우들은 관객의 환호에 미소와 손인사로 화답했다. 가까이에 있는 관객과는 악수를 하기도 했다.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기립박수가 기대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자 감격한 배우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 이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상영 직후 “역대급이라 할 만큼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며 “너무나 성공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고 흡족해했다.
노르웨이 배급사 에즈 피달고의 페르난도 레노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굉장히 강렬해 관객을 압도하고 시작한다”면서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편집과 신선한 대사가 두 캐릭터의 관계에 몰입하게 하며 영상미 또한 훌륭하다”고 평했다.
일본배급사 트윈의 케이조 카바타는 “최근 개봉한 범죄액션 영화 중 최고”라며 “임무와 배신라는 주제를 다룬 서스펜스 영화라서 일본 관객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 특히 임시완은 이 영화를 통해 일본에서도 주목 받는 한국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개봉한 ‘불한당’은 6월 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해외 117개국에 판매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