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동반 입장하는 어린이들은 누구?

입력 2017-05-27 14:00

“저 꼬마들은 뭐지?”

 지난 26일 대한민국과 영국의 FIFA U-20 월드컵 경기를 보고 이런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처음은 아니실 거예요. 축구 경기 때마다 선수들 손을 잡고 입장하는 아이들이 있었으니까요. 지난 22일 최치영씨가 취재대행소 왱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의뢰를 하셨습니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등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왜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나오나요? -제 아내와 아이가 묻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플레이어 에스코트(player escort), 또는 매치 마스코트(match mascot)라고 하죠. 후원사가 이벤트 등의 방식으로 선발한 6~18세의 어린이들입니다.

 축구 선수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아이들 삶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차원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협약을 맺고 아동보호서약운동 ‘Say Yes for Children'(어린이들을 위해 예 라고 말해주세요)을 진행했어요.


 경기마다 각국 선수들이 캠페인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도록 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아동 소외 방지, 에이즈 퇴치, 아동착취 철폐, 아동교육, 빈곤퇴치 등 아이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10가지 명령에 대한 서약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 이었습니다. 월드컵 기간에만 4400만개의 서약이 모였으니 효과가 컸죠.

 지금까지 총 10번의 축구 월드컵과 1번의 크리켓 월드컵 1번의 올림픽에서 각기 다른 주제의 캠페인이 진행됐어요.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Unite for Children, Unite for Peace'(아이들을 위한 결속, 평화를 위한 결속), 2012 런던 올림픽에선 ‘International Inspiration'(국제적인 영감) 캠페인이 이어졌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It's In Your Hands To Protect Our Children'(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당신 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2016 파푸아뉴기니 여자 U-20월드컵 ‘#ENDviolence’(#폭력을끝내자) 캠페인을 했죠.

 아이들이 등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후원 기업 홍보 때문입니다. 피파 회원국들은 A매치나 자국 홈리그 경기에서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스포츠를 권장하고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 위해 동반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업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혀 홍보 효과를 보는 것이죠.

 이번 U-20 월드컵에선 후원사인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은 아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위의 꼬마들을 볼 때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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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민 기자 이재민 디자이너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