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수 의원 "아들 병역면제 사유는…" 이낙연과 동병상련

입력 2017-05-25 15:49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한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를 밝혔다. 네티즌들의 해명 요구에 답을 한 것이다.

경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깊은 상처를 받은 아들의 동의를 받아 말씀드린다”며 “아들의 병역면제는 뇌파의 병변으로 인한 경련성 질환 이른바 간질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 의원은 이어 “8살에 발병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뇌파 검사를 받아왔고 매일 약도 복용하고 있다. 늘 재발 위험에 마음을 졸여오고 있다”며 “두 번 신체검사를 받았고, 객관적 진료기록을 통해 군복무를 면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지 못한 죄책감에 아들의 아픔을 감싸안아 오면서 친구들과 똑같이 살아가길 희망해 질병명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제까지 밝힌 내용이 병역면제에 관한 진실의 전부”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경대수 간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경 의원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아들이 다시 재발증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해당 질병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사회인식 때문에 결혼 등 사회생활에 지장받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경 의원의 고백에 이 총리 후보자와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뇌종양으로 7차례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고, 어깨 탈구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전날 경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를 지적하자 경 의원 아들의 병역면제 이유를 밝히라는 문자를 대량으로 보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