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근무하던 A(여)대위가 24일 숙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은 A대위가 직속상관인 B대령에게 성폭행당한 정황을 포착해 B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해군은 25일 "철저히 수사해 범죄 행위가 드러날 때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A대위가 숨진 숙소에서는 포스트잇에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이렇게 빈 손으로 가는가 보다’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겠지’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A대위의 시신은 24일 출근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같은 사무실 간부들이 숙소로 찾아가 발견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들이 A대위의 민간인 친구들에게 연락했고, 한 친구로부터 "A대위가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A대위 가족의 추궁에 직속상관 B대령은 자신과 문제가 있었음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관은 현장에서 B대령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