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총참모부, “남측 새떼 보고 기관총 450여발 난사”

입력 2017-05-25 14:33
우리 군이 23일 강원도 철원지역 군사분계선(MDL)에서 대응사격을 했던 비행체가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 아닌 새떼였다고 25일 북한이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괴뢰들은) 철원 최전방지역 상공에서 날아가는 새무리를 보고 ‘정체모를 비행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면서 무턱대고 우리 측을 향해 경고방송을 불어대고 450여발의 기관총탄까지 난사해대며 소란을 피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총참모부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됐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또 “하늘에서 새무리가 남쪽으로 날아도 ‘북의 무인기’이고 주어온 변소 문짝도 ‘북 무인기 잔해’이며 보온병 껍데기가 나뒹굴어도 ‘북 방사폭탄’이라고 우겨대는 것이 정신착란증에 빠진 괴뢰들”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괴뢰군부호전광들이 이번에 감행한 무모한 군사적 도발은 남조선사회에 반공화국적대감을 조장하고 조선반도의 정세를 험악한 대결 국면에 못박아두려는 불순한 속내의 연장이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4시쯤 철원지역에서 미상의 항적이 MDL을 남하하는 것이 식별돼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군이 K-3 기관총 9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450여발을 난사했다고 밝혀 우리 군의 설명과 차이를 보였다. 우리 군은 24일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데 이어 25일에는 대남 비방전단도 최전방 접경지역에서 수거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