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의 흐름은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이 결정

입력 2017-05-25 14:18
제주 지하수의 흐름은 지하 용암층 사이에 분포하는 ‘고토양층’이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질자원 기초조사를 통해 제주 지하수 흐름에 대한 특징을 밝혀내고, 그 내용을 정리한 논문(‘야외지질학적 관찰을 통한 제주도 지하수 모델 제안’)을 대한지질학회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에서는 지질학적 특징을 고려한 지하수 모델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모델을 이용, 지하수 흐름을 예측·관리해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에서 수월봉 해안가나 채석장에서 흔히 관찰되는 용암층 사이에 끼어 있는 점토질 퇴적층의 역할에 주목했다.

 점토질 퇴적층은 균열과 기공이 많아 투수성(透水性)이 좋은 화산암층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지하수를 잘 통과시키지 않으며, 지하로 스며든 지하수를 차례로 모아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를 마치 ‘너와지붕’의 ‘너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제주지역의 독특한 지하수 흐름·특징을 설명하는 새로운 지하수 모델(‘너와모델’)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유산본부가 2015년부터 수행해 온 ‘제주도 고토양을 이용한 화산분출 시기 규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너와모델은 제주도 관정지하수와 용천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한 모델”이라며 “지하수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지하수 통합관리의 기초모델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