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척추병 고통' 러 대학병원 교수, 수술 받으러 '한국행'

입력 2017-05-25 11:13

3년간 고질적인 척추병을 앓던 러시아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우리나라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수술받은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아틀라소프 블라디미르(67)씨는 3년 전부터 시작된 허리와 양 다리 통증으로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최근에는 증상이 더 심해져 500m를 걸으면 가다 쉬기를 반복해야 했고, 진료와 강의에 지장을 줄 정도로 생활이 불편해졌다.
 그는 척추 전문병원으로 러시아에도 잘 알려져 있고 4개월 전 수술을 받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부산 우리들병원에 전자메일을 보내 적합한 수술법과 비용을 상담 받았다. 그리고 곧 수술을 결심하고 2주간의 여행길에 올랐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주변의 인대, 관절 등이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좁혀서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가야 하는 보행장애 증상이 특징이다.
 블라디미르 씨는 정밀검사 결과 허리 여러 군데에 걸쳐 척추관 협착증이 있었고, 뼈가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 전방전위증과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탈출증도 동반돼 있었다. 또 오랜 시간 협착증과 디스크를 앓으면서 허리가 왼편으로 휘어져 있었다.

 수술 집도를 맡은 부산 우리들병원 이상진 명예원장은 “블라디미르 씨처럼 여러 군데에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 광범위하게 뼈와 인대를 제거하여 척추관을 넓히면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끈 모양의 인공인대를 삽입하는 수술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회복이 빠르며 고혈압, 당뇨가 있는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블라디미르 씨는 3년간 그를 괴롭히던 다리통증이 없어졌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병원과 치료법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 동료와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한국의 병원 선택 이유를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