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2차 공판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두 번째 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하지만 두 주요 사건을 향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YTN, SBS, MBC를 비롯한 방송매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중계를 하지 않거나 적게 다뤘다. SBS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생중계했고, 박 전 대통령의 공판은 생중계하지 않았다. YTN, MBC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다수의 방송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2차 공판 출석 모습을 비춘 뒤 그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주장이 예상되는 이번 공판은 언론의 관심도 얻지 못한 셈이다. 법원이 이번 재판에서부터 법정 내 촬영을 불가한 것도 생중계의 어려움을 야기했다.
1차 공판 때 올림머리 유무, 머리핀, 최순실을 바라보는 표정, 유죄 시인 여부 등에 대해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었다.
2차 공판에 나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은 1차 공판 때의 모습과 비슷했으나 표정은 더 어두웠다. 올림머리는 이전과 같이 350원 짜리 머리핀으로 유지했고, 같은 파란 정장을 입었으며, 가슴에는 '나대블츠' '서울(구)' '305'가 쓰여있는 배지를 달았다. 이번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 지위에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이 대중의 눈에서도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쏟아졌다. 바로 그 전날(24일) 첫 번째 청문회가 진행됐음에도 다음날 여전히 새 정부 인사에 대한 관심은 유지됐다. 방송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중계보단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생중계를 택했다.
24일 논란이 됐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등의 '문자 폭탄' 발언에 대한 찬반 양론은 25일까지도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시민에게 온 항의 문자를 '문자 폭탄'이라며 불쾌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의견이 갈린 것이다.
시민의 관심은 지난 정부의 재판보단 새 정부의 행보에 쏠렸다. 새 정부의 인사, 인사청문회 발언 등에 대한 이슈는 박 전 대통령의 2차 재판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