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핵엔 강력 제재, 인도적 지원은 별개로"…청문회 준비 착수

입력 2017-05-25 07:34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해외에서 유엔 활동 중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 후보자는 이제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를 시작한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엔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되, 인도적 지원 문제는 정치적 고려 없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핵·탄도미사일) 도발이 있으면 보다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외교 사안에 대해서는 업무보고를 받은 다음에 더 깊이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게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비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 10여 년간 국제연합(유엔)에서 근무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일각에서는 미·중·일·러 등 이른바 4강(强) 외교와 북핵 외교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 문제로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던 그때도 북핵 문제가 큰 이슈여서 관련된 정상외교를 깊이 관찰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전혀 (경험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이야기를 발표 일주일 전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 이중국적 문제와 위장전입 논란에 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