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자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면서 인도적 지원 문제에는 정치적 고려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25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추가 도발이 있으면 보다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여러 외교 사안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더 깊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적 지원은 고통받는 인간을 위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고려와 별도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유엔의 원칙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장관이 된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시작한 이력도 가졌다.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 문제이면서 국제사회 문제다. 유엔에서 여러 차례 다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을 때 북핵 문제가 큰 이슈였다.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져 관찰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