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꽁꽁 묶여 버려진 개… “그래도 사람이 좋아”

입력 2017-05-25 05:00

“처음에는 뭔지 몰랐어요. 개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미국 텍사스주에서 배관공으로 일하고 있는 카를로스 카릴리오는 출근길에 목격한 끔찍한 광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릴로와 그의 동료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차를 돌린 곳에는 버려진 개가 있었다. 수풀 한 가운데, 테이프로 입과 발이 꽁꽁 묶인 채였다.

카릴리오와 동료는 급히 개를 향해 달려갔다. 그대로라면 죽게 될 것이 뻔했다. 테이프를 벗겨내자 묶여있던 자국이 까맣게 남았다. 다리에는 얇은 튜브도 감겨있었다. 두 사람은 개를 차에 태워 가까운 동물보호소로 향했다.



카릴리오는 동물전문매체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개의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면서 “개는 무척 사랑스러웠고 관심을 끌고 싶어했다. 아마 버려진 지 하루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릴리오가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사진에는 반짝이는 눈으로 웃고 있는 개의 모습이 담겨있다. 녀석은 사람에게 잔인하게 학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구해준 이들을 향해 쉴새없이 꼬리를 흔들었다고 한다.


도도는 “슬프게도 개를 죽게 내버려둔 범인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동물이 학대 당하거나 방치된 것으로 의심되면 반드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피해견은 현재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