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창립 14주년 “십정2구역 불안감해소 주민이주 본격화될듯”

입력 2017-05-24 23:41
인천도시공사(사장 황효진)는 지난 23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4주년(5월24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황효진 사장은 기념식을 통해 공사의 비전과 미션을 담은 7대 경영방침을 밝히며 공사의 방향을 제시했다.

공사의 경영방침은 ① 부채감축 목표달성 및 재정건전화 추진, ② 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서의 본연 업무 추진, ③ 시대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한 미래 신사업 영역 발굴, ④ 연구조직 기반 마련 및 직원 전문역량 강화, ⑤ 합리적 소통으로 신뢰받는 책임경영 추진, ⑥ 사회공헌 프로그램 전략적 확대 추진, ⑦ 선우후락의 청렴문화 정착으로 제시됐다.

황 사장은 “직원들의 참여와 제안을 바탕으로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리더 공기업으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시민들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시민들이 즐거워 한 다음에야 즐겨라)의 자세가 요구된다”며 “인천시민의 주거복지를 위해 시민보다 먼저 고민하고 앞장서 해결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2011년부터 지속됐던 3년간의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총 1조 이상의 부채를 감축해 매년 행정자치부가 제시한 부채감축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공사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이주비 대출보증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승인됨에 따라 유동성 위기 국면을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천도시공사는 이주비 대출에 대한 금융기관의 보증서 요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방공기업법상 채무보증이 불가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에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보증을 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 개선을 건의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이주비 대출 보증에 대해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존 기업형 임대사업자인 (주)마이마알이와의 계약해제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이주비 대출에 대한 보증이 불가한 것으로 방침을 변경해 사업좌초의 위기감이 조성된 것도 사실이었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주민들에게 공기업 입장에게 이주비 대출 등 주민과 약속한 일정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뉴스테이(New Stay) 사업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했다.

결국 인천시, 국토교통부와 공조해 공사가 책임지고 사업을 정상 추진한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적극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승인받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십정2구역의 이주기간은 23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다.

공사는 이주비 대출보증이 승인됨에 따라 금융기관(KEB하나은행)의 이주비 대출이 실행돼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되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취약계층의 이주를 위해서도 지난 4월말 기존주택전세임대 신청자를 접수받아 오는 6월쯤 입주를 최종 결정해 향후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공사는 대규모 이주가 예상됨에 따라 십정2구역 인근지역에 있는 전월세임대현황 정보를 조사해 주민들에게 제공해 원활한 이주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또한 원주민들의 재정착율을 높이기 위해 구역내 공공임대아파트 550가구(영구임대 300가구, 공공임대 250가구)를 도시공사에서 조기에 직접 건설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이주비 대출보증승인으로 주민들의 사업추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이주가 본격화 됨에 따라 오는 8월말까지 이주를 완료하고 9월부터 철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십정2구역은 오는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