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 캐리어가 24일 온라인을 달궜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었다. 전날 일본에서 입국하며 마중 나온 보좌관에게 바퀴 달린 캐리어를 밀어 전달했다. 이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널리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공을 전할 상대를 보지 않고 하는 패스하듯이 보좌관을 쳐다보지 않고 캐리어를 전한 것을 두고 ‘김무성 노 룩 패스(No look pass)’라고 비꼬았다.
이날 김 의원의 ‘노 룩 패스’ 장면은 소위 ‘움짤’로 불리는 GIF파일로 만들어져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도배했다. 관련 기사도 엄청나게 쏟아졌다. 움짤과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행동이 '고압적'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일부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노 룩 패스’가 새벽부터 화제가 되면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캐리어도 덩달아 눈길을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지난 13일 김 여사를 포착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사진에는 김 여사가 직접 캐리어를 끌고 나와 차에 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노 룩 패스’와 함께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이 비교된다’며 댓글을 이어갔다.
김 여사의 캐리어 사진에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캐리어를 차량에 싣는 김 여사 뒤에서 포작된 여성이다. 이 여성은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다. 지난 17일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장에 내정됐다. 김 여사가 청와대 관저로 이사할 당시 인사 발표 전이었지만 발탁 사실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유 실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부터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수행해왔다.
김 의원의 다소 '황당한' 반응도 논란을 키웠다. 기자들이 ‘공항 입국장 행동’에 대해 묻자 그는 해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게 이상해 보이더냐”라고 반문도 했다. 보좌관이 보여서 밀어줬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거 관심이 없고, 일이나 하라”며 “바쁜 시간에 쓸데없는 일 가지고…”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노 룩 패스를 받은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의원에 대해 '평소 자상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