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룸버그 “한국은 지금 Moon-bama와 허니문 중"

입력 2017-05-24 17:38 수정 2017-05-24 18:33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오바마라는 뜻으로 ‘문바마’로 불린다. ‘문재인 커피’, ‘문재인 등산복’이 팔릴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허니문을 즐기는 한국의 문바마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사진)를 내보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높은 인기를 누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비견될 만큼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통신은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 비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소탈한 행보와 파격적 인사로 개혁과 통합의 메시지를 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화운동 피해자 가족을 끌어안고, 식당에서 스스로 배식을 받으며, 청와대 안에서 참모들과 재킷을 벗은 채 커피를 마시는 문 대통령의 모습은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할 것 같다’는 여론이 87%에 달한다는 갤럽 조사를 인용하면서 이는 같은 조사가 이뤄진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소개했다.

또 ‘문재인 커피’, ‘문재인 등산복’이 등장할 만큼 K-팝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커피는 문 대통령이 즐겨 마시는 스타일로 블랜딩한 커피를 말하며, 문재인 등산복은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산행하면서 입은 등산복을 말한다. 문재인 등산복은 단종됐으나, 찾는 사람들이 많아 해당 업체가 재생산에 들어갔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외교부장관과 보훈처장에 지명하는 등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도 높은 지지율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명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60% 정도인데, 박 전 대통령의 첫 총리 지명자의 지지율이 23%에 그친 것과 크게 대비된다는 점도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재벌개혁과 청년 일자리 창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갈등, 북핵 위협 등 난제들을 안고 있다며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