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면 양파물 갈면 양파즙…효능 만점 ‘양파 껍질’ 활용법

입력 2017-05-24 14:19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고기의 비린내를 잡고, 단 맛을 더하며,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주는 등 요리의 감초 역할을 하는 ‘양파’는 오랜 기간 한국인의 식재료로 사랑받아왔다. 최근 양파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 드러난 효능들이 재조명 되면서 건강식품으로 또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양파는 서울 의료원(2011)의 임상시험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을 입증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암 예방학회지(2012)는 양파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효과를 발표했으며,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0)에서는 양파가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한다는 효과를 인정했다.

이러한 양파의 효능은 ‘케르세틴’이라는 양파의 중심 성분 덕분이다. 케르세틴은 항산화작용이 뛰어난 폴리페놀로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보호한다.

창원대 식품영양학과 차용준 교수팀에 따르면, “케르세틴은 양파 알맹이보다 양파 껍질에 최대 60배 더 많기” 때문에 양파껍질까지 활용할 수 있는 양파즙이나 양파물로 섭취해야 양파의 효능을 빠짐없이 누릴 수 있다.

양파껍질을 다섯시간가량 달인 양파물에 얼음을 띄워 마시면 더운 날 시원한 건강음료로 즐기기 제격이다. 양파즙의 경우 껍질째 갈아서 만들거나 토마토와 당근 등 다른 과채와 함께 넣어 주스로 마시면 케르세틴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간편하게 음용 가능한 건강식품을 구입하여 자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 양파즙을 구매할 때는 살펴봐야 할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양파즙을 고를 때 먼저 눈여겨보는 부분은 아마도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양파로 만든 제품인지, 즉 ‘원산지’일 것이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양파 재배지로는 무안과 홍성, 상주 등이 꼽힌다. 실제로 인터넷에 양파즙을 검색해보면 ‘무안 양파즙’ ‘100% 무안 양파 사용’과 같은 문구를 강조한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재료의 산지뿐 아니라 농약의 사용 여부 역시 확인해야 한다. 국내산 양파로 만들었어도 양파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했거나 양파에 농약이 잔류한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산 유기농 양파로 만든 제품을 고르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아울러 양파즙은 만들어지는 방식에 따라 약리성분의 추출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조방식도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양파즙은 양파를 물에 달여 진액을 얻는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 이 경우 양파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추출되고 비수용성 성분이나 양파 껍질의 유효성분은 추출하기 어려워 영양소의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브랜드에서는 양파를 분말로 추출하는 전체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식 방식이란 양파를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 진액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남거나 버려지는 양파 성분이 없어 약리성분을 최대한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양파즙과 양파분말의 성분을 비교한 결과, 양파분말이 칼슘, 아연, 식이섬유, 비타민E, 철, 칼륨 등의 영양소를 양파즙보다 최대 8.96배가량 더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양파의 영양을 그대로 담아낸 양파물과 양파즙은 건강에 이로운 만큼 가급적 빨리,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파물의 효능은 이틀이면 사라진다. 일반 양파즙 제품은 유통기한이 1년 정도이나 보관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 금방 상하게 돼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한다. 하루 1~2회 아침 공복이나 저녁 식전에 섭취해야 바람직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