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패인은 '과거청산' 구도와 '너무 짧은' 기간"

입력 2017-05-24 12:45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2가지를 꼽았다. ‘과거 청산’이란 대선구도와 너무 짧은 선거기간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안 전 후보는 24일 부산 수영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감사인사’ 차원에서 만든 자리였다. 안 전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지난 대선은 구도 자체가 미래보다 과거 청산에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와 전혀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열린 선거이다보니 미래보다는 과거 청산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훨씬 높았다. 과거 청산이란 구도가 워낙 강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6개월 만에 치르는 본선이 한 달 만에 치러지다 보니 큰 정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것도 후보자의 몫인데 제가 다 부족한 탓”이라고 언급했다.

안 전 후보는 "체력에 자신이 있어 마지막 5일 정도 열심히 걷는 뚜벅이 유세를 했다"며 "뚜벅이 유세를 통해 (제가) 머리 쓰는 거 보다 몸으로 때우는 걸 더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듣는 게 큰 보람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그 분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 가슴 속에 남아 있다"면서 뚜벅이 유세 소감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어려울 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한 뒤 "국민의당, 대한민국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전국을 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인사를 마치고 몸살을 앓겠다. 그게 제 도리"라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