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 사회' 박혜진 아나운서의 과거 행적

입력 2017-05-24 11:41 수정 2017-05-25 09:59

지난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 박혜진 아나운서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담담하고 결기 있는 목소리와 고요한 표정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MBC아나운서 퇴직 이후 행적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7주기에 이어 8주기 사회를 맡았다. 비장감이 흐르던 추도식 분위기는 올해 사뭇 달라졌다. 달라진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탈모 발언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의 비장한 얼굴에 웃음이 흘렀다. 과거 침통함이 지배하던 추도식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엄숙함과 긴장감은 끊어지지 않았다. 박 아나운서의 조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도식 참석자와 시청자들은 박 아나운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는 “올해 5월은 참 특별한 마음으로 맞는 것 같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 들었던 촛불이 희망의 들불이 되어 시민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참 벅차다”고 했다. 또 “좌절과 절망했던 자리에는 그렇게 꿈꿨던 희망과 용기와 기대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 기쁨이 크면 클 수록 자꾸만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2001년 MBC에 입사해 2006년부터 3년간 ‘뉴스데스크’의 여성 앵커로 활약한 MBC 간판 아나운서로 노 전 대통령 서거 2개월 뒤인 7월 10일 방송된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내레이션을 했던 인연으로 2016년 7주기 추모제 사회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친 MBC 장기파업 당시 소신있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4년 5월 MBC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박 아나운서는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세월호 골든 타임, 국가는 없었다'의 다큐멘터리 진행 및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