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 설치…18개 지표 매일 점검

입력 2017-05-24 10:33 수정 2017-05-24 12:08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이 설치됐다. 청와대는 24일 오전 10시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공개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당선되면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집무실에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 매일 점검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는 "취임 직후 업무지시 1호로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토록 한 데 이어 이날 상황판까지 만들어 취임 13일 만에 두 가지 약속을 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상황판은 일자리의 양과 질을 대표하는 일자리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18개 지표로 구성됐다. 

<일자리 상황판 구성 항목>
일자리 상황 ①고용률 ②취업자수 ③실업률 ④청년실업
일자리 창출 ①취업유발계수 ②취업자 증감 ③창업(신설법인수) ④고용보험 신규취득
일자리 질 ①임금격차 ②임금상승률 ③저임금근로자④비정규직 ⑤사회보험 가입률 ⑥근로시간
경제지표 ①경제성장률 ②소비자물가 ③설비투자 증가율 ④소매판매 증가율

일자리 상황판에는 2개의 화면이 배치됐다.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메인 화면에는 18개 지표별 현재 상황, 장기 추이, 국제 비교 등이 나타나 각 지표의 분야별·지역별·연령별·성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보조 화면은 18개 지표의 최근 2년간 동향을 보여주며 5초 간격으로 바뀐다. 또 메인 화면 하단에는 문재인정부 '4대 일자리 정책'(민간·공공일자리,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청년고용, 창업)의 성과를 점검할 수 있도록 현황이 반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자리 상황판은 우선 1단계로 일자리와 관련된 18개 지표들을 직접 입력해서 보여주고 있으나 향후 고용 관련 전산망과 연계해 각종 지표들이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가 되도록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상황판 시연을 한 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된다. 오늘 상황판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욱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또 "특히 청년실업이 지난달 11.2%로 1999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이 최고의 성장전략이며, 양극화 해소 정책이며, 복지정책이란 점을 명심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연회에서 "앞으로 일자리 상황판이 정착되면 국민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통령 집무실의 상황판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