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맡기 시작해 모두 7편에 007영화에 출연했던 ‘최장수 본드’ 로저 무어가 별세했다. 형년 89세다.
23일(현지시간) 무어의 세 자녀들은 아버지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암과 짧고 용감한 투쟁을 벌이던 아버지가 스위스에서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자녀들은 또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생전에 아버지가 활동했던 영화와 TV쇼는 물론 유니세프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로인해 아버지는 사랑과 존경심을 오랫동안 받게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런던 외곽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로저 무어는 1950년 왕립드라마 아카데미에에서 공부한 뒤 1960년 TV 드라마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973년 ‘007 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인공을 맡은 뒤 1985년 ‘뷰 투 어 킬’까지 모두 7편의 본드 시리즈에 출연해 역대 최다 제임스 본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62%의 지지율로 ‘최고의 본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4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다. 1999년 영국 여왕으로부터는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다. 1991년부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 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